보령머드축제 찾은 외래관광객, 어디에 돈 썼나 살펴보니 [페스티벌 플러스]

festivalmaster | 2026-07-29 16:52:48

[페스티벌 플러스] 보령머드축제 찾은 외래관광객, 어디에 돈 썼나 살펴보니

페스티벌플러스‧BC카드, 보령머드축제 지출 분석

외래관광객 지출 15.3% 증가‧10대 소비 50%↑

주 소비층 역시나 40·50대…체류시간 증대 숙제

보령머드축제 찾은 외래관광객, 어디에 돈 썼나 살펴보니

10조원. 전북특별자치도의 올 한해 국가 예산, 범정부 AI 예산이 바로 10조원이다. 최근 또 다른 10조원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5~6월 연달아 2조원을 돌파했고, 누적으로 10조389억원이 외국인의 지갑에서 빠져나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 6조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50%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에 여행플러스는 이런 추이가 외래관광객이 많이 찾는 축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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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플러스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 플랫폼 페스티벌 플러스는 BC카드에 국내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보령머드축제 관련한 신용카드 사용 조사를 의뢰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글로벌 축제이기도 한 보령머드축제를 중심으로 일어난 신용카드 사용 성향을 분석한 것.

BC카드는 2024년과 2025년 축제 기간 동안 충남 보령 지역의 신용카드 사용 추이를 집계했고, 그 결과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흥미로운 소비 지형 변화가 드러났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가는 주목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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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매출을 100으로 놓고 비교했을 때, 2025년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3% 늘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은 축제의 국제적 인지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소비는 특정 업종에 뚜렷하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식당과 카페 등 음식료 업종, 그리고 기념품을 구매하는 취미 업종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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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축제 체험과 함께 현지 음식 문화를 즐기고, 여행의 기억을 기념품으로 남기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반면 숙박업종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이 사전에 숙소를 예약하고 방문하거나 당일치기로 축제만 즐기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직 보령에서 며칠을 머무르기보다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로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외래관광객 지출 추이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0대 소비층의 가파른 성장세다. 2024년 매출이 100이라면 2025년 10대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8%나 급증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증가 폭이다.

그 배경에는 축제 프로그램의 변화가 자리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머드축제장에는 K팝 공연과 힙합 페스티벌 등 현장형 행사가 대폭 늘었다. 갯벌 체험만 즐기던 축제가 이제는 또래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확장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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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0대들 사이에서 체크카드 사용이 일상화된 흐름도 맞물렸다. 부모 손을 잡고 오던 아이들이 이제는 스스로 카드를 들고 음료와 간식을 구매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다만 10대의 소비는 편의점이나 카페 등 가벼운 씀씀이에 머무는 경향이 뚜렷했다. 축제장을 스쳐 지나가듯 즐기는 이들의 소비 패턴은 확실히 중장년층의 소비 성향과 다른 결을 보였다.

매출 규모로 보면 축제 상권을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주역은 여전히 4050세대였다. 특히 한식·중식·양식 등 식당 업종 매출에서 이 두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6%에 달했다.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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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가족 단위 방문에서 찾을 수 있다. 1020세대가 축제장에서 스낵 형태의 가벼운 소비에 그치는 것과 달리 4050세대는 미성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 비중이 높다. 아이들의 끼니까지 현지에서 해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당 매출로 소비가 집중되는 구조다. 갯벌 체험을 마친 가족들이 근처 식당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 장면은 보령 머드축제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의류·잡화 소비의 꾸준한 증가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머드축제의 특성상 옷에 진흙이 잔뜩 묻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세탁이 쉽지 않다 보니 아예 축제장 인근 시장 등에서 편하고 저렴한 옷을 사 입는 방문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갯벌에 뛰어들기 전 시장에서 헐렁한 티셔츠 한 벌을 골라 입는 것도 어느새 축제를 즐기는 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보령머드축제 찾은 외래관광객, 어디에 돈 썼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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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축제 신용카드 지출 데이터를 분석한 김희정 BC카드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보령머드축제가 단순한 여름 이벤트를 넘어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복합 소비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며 “10‧20대는 공연과 체험을 소비하는 문화 향유층으로, 40·50대는 가족 단위 지출을 책임지는 핵심 소비층, 그리고 외국인은 음식과 기념품을 중심으로 지갑을 여는 신규 소비층으로 각각 자리매김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분석에서 확인된 현안은 보령머드축제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보다 오래 관광객을 붙잡을 수 있는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 숙박 및 교통‧관광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24일 개막한 제29회 보령머드축제는 다음 달 9일까지 17일 동안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엑스포장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장주영 여행+ 기자